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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에게 새 생명주고 떠난…''촛불같은 청년'' 故 윤창현씨
maind
2009. 7. 9. 02:35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는 뇌사판정위원회로부터 20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은 고 윤창현(27·회사원·사진)씨의 간과 양쪽 신장, 각막을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환자 5명에게 이식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한쪽 눈이 자꾸 감기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발병 사실을 알게 된 윤씨는 종양 제거수술 뒤 건강을 되찾는 듯했으나 지난 15일 밤 갑자기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윤씨 가족은 채 꽃 피우지 못한 청년의 삶을 장기기증으로 이어주기로 결심했다.
2005년 등산 도중 갑자기 세상을 뜬 아버지 한남(당시 56세)씨가 생전에 각막 기증을 약속하고도 기증 시기를 놓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상기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
윤씨 어머니 박금일(53)씨는 “생전에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뜻이 아들을 통해 이뤄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의 장기 중 간은 대구가톨릭병원에서, 신장은 고신대복음병원과 부산백병원에서 이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환우들에게 전해졌다.
장기기증본부는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이 그의 삶을 5배로 살면서 청년의 고귀한 뜻을 이어갈 것”이라며 “장기기증 의향이 있는 분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051-808-0131)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