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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학생 넬슨 만델라 면담 화제

maind 2009. 7. 20. 20:56

 

 

 

 

 

【뉴욕=뉴시스】노창현특파원 = 뉴욕의 한인학생이 인권투사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91)를 만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 퀸즈 베이사이드 하이스쿨 2학년 스테파니 정(15 정학영). 정 양은 넬슨 만델라 재단이 뉴욕지역의 100개 학교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에세이 컨테스트에서 선발돼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여행하는 행운을 안았다.

이와 관련, 뉴욕의 로컬 언론 데일리 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퀸즈 지역 학생 중 스테파니 정과 커티스 존스(브롱스), 두 명이 영예의 12명에 최종 선정돼 넬슨 만델라를 만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정 양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면담 후 남아공 학생들을 만나고 만델라 박물관과 소웨토의 빈민가, 2010년 월드컵 주경기장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세계인권의 상징이기도 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64년 남아공의 백인 정권에 의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을 복역했다. 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그는 이듬해 남아공 최초의 흑인대통령에 선출됐다. 그의 수감번호를 따서 인권단체 ‘46664’가 활동하고 있다.

정 양은 베이사이드에 사는 정대희(50 번역가) 정인영(46) 씨 부부의 두 딸 중 막내. 언니(정지현)는 보스턴대학 생물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어머니 정인영 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긴 하지만 이렇게 큰 에세이 경연대회에서 수상할 줄은 몰랐다. 먼 아프리카까지 여행한 것이 딸아이한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양은 글쓰기에 앞서 도서관을 다니며 많은 자료를 조사해 ‘넬슨 만델라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봉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풀어 나간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정 양은 18일에는 만델라재단의 배려로 언니와 함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데이 기념 축하공연’을 다녀오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스티비 원더와 앨리샤 키즈 등 팝스타는 물론, 가수 겸 모델인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브루노 여사도 공연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19년전 미국에 이민 와 베이사이드에 거주한지 7년이 됐다는 정 씨는 “학영이가 막내지만 철이 일찍 들어서 한번도 속을 썩인 일이 없을만큼 아주 착하다”고 딸 자랑을 했다. 중학생이었던 2년전에는 한국에 홀로 가서 부모님 고향인 합덕과 강릉을 다녀올만큼 당찬 모습도 갖고 있다.

학과 성적이 평균 A플러스인 정 양은 대학에서 역사학이나 영문학을 전공한 후 로스쿨에 진학, 변호사가 되는게 꿈이다. 정 양은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우리들에게 ‘세계는 젊은 세대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해 주었다. 아주 친절한 할아버지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