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학 연구팀 쥐실험서 첫 규명
“색소 줄기세포 분화… 회색 변해”
머리가 세는 이유는 각종 독성 화학물질, 자외선, 방사선 노출로 ‘유전자 독성’ 스트레스(genotoxic stress)가 쌓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 의과·치과대학과 가나자와(金澤)대학 공동연구팀은 쥐실험을 통해 머리가 세는 상세한 구조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 미국 의학잡지 셀 최근호(6월12일자)에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유전자(DNA)손상으로 모낭에서 새로운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색소생산줄기세포(MSC)가 죽는 것이 아니라 분화해 버림으로써 MSC가 고갈되기 때문에 결국 머리가 색소를 잃고 허옇게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의 니시무라 박사는 “쥐들에 방사선을 쪼이거나 여러 가지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시키자 모낭의 MSC가 너무나 일찍 성숙해버리면서 털이 회색으로 변했다”며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NA가 손상되었을 땐 손상된 세포가 스스로 자살하는 ‘세포사멸’을 통해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고 정상세포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이 작동되는데 손상된 줄기세포가 죽지 않고 분화해버리는 것도 정상적인 줄기세포를 보호하는 또 다른 방법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피부과장 데이비드 피셔 박사는 “줄기세포의 분화가 DNA손상에 대한 반응이라는 사실이 멜라닌생산 세포뿐 아니라 다른 세포들도 마찬가지임이 입증된다면 암 연구에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니시무라 박사는 “사람은 가정과 산업체의 화학물질, 태양의 자외선, X선, 항공여행으로 인한 소량의 방사선 노출 등 세포의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갖가지 독성물질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살아간다”면서 “이러한 스트레스의 누적효과로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머리가 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춘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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