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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판 심청이… 가족에게 장기 기증하려 자살

maind 2011. 7. 16. 13:29

 

 

 

 

 

인도의 한 12세 소녀가 자살했다. 자신의 장기들을 아버지와 오빠에게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같은 뜻이 담긴 소녀의 유서는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야 발견됐다. 시신은 이미 화장(火葬)된 뒤였다.
결국 아버지와 오빠에게 장기 기증도 못하고 목숨만 잃은 어린 효녀(孝女) 멈피 사르카르(Sarkar)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지 신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 서벵골주(州)에 살던 멈피는 시력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 오빠 때문에 고민하는 가족들의 얘기를 듣게 됐다.

 

오빠 모노지트(Monojit)는 한쪽 신장이 이미 손상됐고, 다른 한쪽도 기능이 급속히 약해지고 있었다.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 므리둘 사르카르는 시력을 점점 잃어갔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에 가족 두 명의 장기 이식 수술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멈피는 이 같은 가족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웠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신의 안구(眼球)와 신장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오빠에게 나눠주면 장기 구입비용 없이도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멈피는 실제로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2011년 6월  27일, 아버지와 오빠에게 장기 이식을 해주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써놓고 농약을 마셨다.

농약을 마시고 죽어가던 멈피는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근처 약국과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고, 소녀의 시신은 곧 화장됐다.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야 유서를 발견한 가족들은 멈피가 왜 죽음을 택했는지 뒤늦게 알게 됐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의 유서내용과 죽음에 따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뒤 숨을 거뒀다.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지역의회의 사미르 포다르(Poddar) 의장은 멈피양의 집을 방문, 멈피양의 아버지와 오빠의 수술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효녀 멈피의 장기들이 아버지와 오빠에게 이식되지는 못했지만, 그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