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이면 기침 등 증상 호전”
비만이 천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비만과 천식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만 관련 호르몬인 ‘그렐린’이 천식을 유발한다고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렐린은 성장촉진 호르몬으로 알려져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호르몬이다. 그렐린 수치가 올라가면 배고픔이라는 감각을 불러일으켜 음식을 찾게 만든다.
이재형 을지대 을지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비만이 천식보다 먼저 발생하고 비만을 치료하면 천식현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두 질환의 인과관계를 증명한 이번 연구논문은 천식 알레르기학회 임상분야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천식이 발생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호흡이 힘들어져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운동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교수팀은 천식의 위급한 정도에 따라 13명씩 정상인-경도환자-중증환자 등 세 군으로 나눴다. 12시 금식 이후 대표적인 비만 관여 호르몬인 그렐린과 렙팁의 혈청 내 농도를 측정했다.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며 식욕이 무한정 지속되지 않도록 제어한다. 뚱뚱한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해 그렐린의 수치가 낮고 반대로 렙틴의 수치는 높다.
농도측정 결과 그렐린 농도는 정상인군에서는 18.6ng/mL로 조사됐으나 천식의 경도환자군에서는 6.1ng/mL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중증환자는 4.7ng/mL에 그쳤다. 경도 환자군과 중증 환자군 사이에서는 1.4ng/mL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정상인군과 경도환자군 사이에서는 12.5ng/mL의 차이가 났다. 반면 렙틴 수치는 정상인군 54.1pg/mL, 경도환자군 57.6pg/mL, 중증환자군 53.2pg/mL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 교수는 “그렐린 농도가 낮을수록 천식 가능성이 증가하는데 비만한 사람들도 그렐린의 농도가 낮다”며 “이는 그렐린의 수치가 낮은 뚱뚱한 사람의 경우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천식이 있는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면 기능적 폐활량 등의 폐기능이 좋아지고 기침, 호흡곤란 등의 천식증상이 호전됐다.
이 교수는 “비만한 사람의 천식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체중조절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천식환자도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급성기 천식의 경우 체중조절은 위험할 수 있으며 안정기에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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