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 선행 훈훈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변변치 못한 실력이지만 노래를 통해 아픈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으면 만족합니다"
경북 포항시내에서 주말에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8명의 일반인들로 구성된 밴드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의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다.
전문 밴드가 아니어서 다소 엉성하고 노래실력도 떨어지지만 수익금 전액을 불우아동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아는 시민들의 호응으로 공연장의 열기는 늘 달아오른다.
'노래하는 좋은사람들'이 결성된 것은 지난 2002년. 밴드 결성을 주도한 권성호(40)씨는 포항에 사는 5세 여아가 얼굴반쪽에 오타반점이 생기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수술비 2천만원을 모으기 위해 뜻있는 일반인 7명과 함께 밴드를 구성해 무작정 길거리로 나가 모금공연을 시작했다.
주말을 이용해 지금까지 포항시내 중앙상가와 이마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 공연을 하면서 수술비 2천만원을 모금해 10여차례의 수술을 통해 2년만에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했다.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쇄도하는 난치병 아동 가족들의 지원요청을 외면하지 못해 5년간 한결같이 길거리 공연을 계속해 지금까지 138회 공연에 모금한 액수만 7천2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모금액으로 현재까지 26가정의 난치병 아동에게 수술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들 구성원의 직업도 천차만별이다. 보컬을 담당하는 회장 권씨는 포항시청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며 나머지 멤버들은 포항과 강원도.경기도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대학원생으로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에 직장을 다니는 멤버 2명은 공연이 있을때마다 버스로 포항에 내려오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회장 권씨는 "불우아동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해 처음에는 별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갈수록 우리의 취지가 알려지면서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서로 돕겠다고 나서고 공연장 열기도 뜨거워 감사하고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2005년에는 포항문화방송 삼일문화대상과 지난해 포항시 자원봉사 대상도 수상했으며 오는 25일 주말에도 북부해수욕장에서 공연을 열면서 아픈 아이들을 위한 선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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