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서보현기자] 목발을 짚은 채로 14일에 걸쳐 마라톤을 완주한 상이 군인이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의 필 파커 소령은 지난 9일 런던 마라톤 결승선을 밟았다. 마라톤이 시작된지 무려 14일이 지난 후였다. 런던 시민들과 상이 군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마친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사람들이 그에게 환호를 보낸 이유는 그가 오로지 목발에 의지한 채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해 2월 이라크에서 로켓 공격을 받아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당시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꾸준한 재활 치료와 불굴의 의지를 통해 목발을 짚으면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목발을 짚고 장시간 걷는 것은 무리. 이번 마라톤 역시 목발을 짚은 지 불과 한달 만에 참가한 것이라 위험 부담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상이 군인들 때문이었다. 그는 상이군인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마라톤에 참가했다. 지금까지 모금된 돈은 약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커는 자신의 웸사이트에 "일 년 전 나는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병원 관계자, 영국군 등 덕분에 나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감사할 것이 너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할 생각이다. 자신의 한계를 깨는 대회에 꾸준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파커는 다음달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카피탄에 오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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